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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 포스터

영화 러브레터는 1995년에 개봉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로맨틱 영화입니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영화임에도 엄청난 몰입감으로 끝내 가슴 먹먹함에 눈물을 펑펑 쏟았던 영화입니다. 그 감동을 오늘 전해드리고 싶어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1인 2역, 아름다운 OST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러브레터 줄거리

이 영화는 등산 사고로 사망한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를 잃은 슬픔에 잠긴 약혼녀 와타나베 히로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첫 장면은 죽은 약혼자의 추모식이 있는 날입니다. 추모식후에 이츠키의 집에서 졸업앨범을 보던 히로코는 약혼자와 똑같은 이름을 발견하고 앨범의 주소록에서 주소를 찾아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히로코의 약혼자 이츠키는 중간에 전학을 가서 졸업앨범에 이름과 주소록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리 없는 약혼녀 히로코가 오타루에 사는 후지이 이츠키의 주소로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동명이인인 후지이 이츠키는 여자로 현재 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이 낯선 이의 편지를 받고 놀래하지만 답장을 보내며 둘의 편지가 시작됩니다. 히로코의 편지로 인해 여자 이츠키는 중학교 시절에 자신이 알고 있던 이츠키 곧 그녀의 약혼자에 대한 추억을 조금씩 떠올리며 편지로 전하게 됩니다. 후지이 이츠키란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던 일, 반장선거와 도서부장 선거에서 반 친구들의 놀림이 커지면서 결국 둘은 도서부장으로 함께 봉사를 하게 된 일들을 편지로 전해 줍니다. 이때 여자 이츠키의 추억으로 나오는 장면들은 하나하나 웃음 짓게 만들고 첫사랑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리는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해 줍니다. 여자 이츠키는 히로코에게 전해 주기 위해 학교 운동장 사진을 찍다가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후배들도 만나게 됩니다. 근데 놀랍게도 그 후배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 이츠키를 아는 눈치입니다. 그 이유는 도서관에 있는 많은 책들의 대출카드마다 후지이 이츠키란 이름이 수없이 많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더해 후배들은 책을 뒤져 누가 더 후지이 이츠키 이름을 많이 찾나 내기까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통해서 히로코의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가 2년 전 사고로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약혼녀 히로코는 약혼자 이츠키가 첫사랑 이츠키를 닮은 이유로 날 좋아한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히로코는 이츠키가 잠들어 있는 산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전 약혼자인 이츠키와 이제 진짜 이별을 합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도서관 후배들이 보여준 대출카드 뒷면에서 남자 이츠키가 여자 이츠키 얼굴을 그린 그림을 보며 끝이 납니다. 결국 히로코는 여자 이츠키로 부터 받은 편지 모두를 돌려주며 이건 당신의 추억인 거 같습니다. 카드에 적힌 이름은 당신 이름이 아니었을까요? 란 추신을 남깁니다. 나도 몰랐던 누군가에게 소중한 첫사랑으로 남겨진 걸 이제야 알게 된 여자 이츠키입니다. 잔잔한 듯 가슴 시리도록 깊은 먹먹함을 남겨준 영화 러브레터입니다.

1인 2역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주인공을 맡은 나카야마 미호가 극 중 약혼녀 역의 히로코와 여자 이츠키 역을 맡아 동시에 1인 2역을 연기한 것입니다. 보통 영화에서 한 배우가 영화 속 두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 보통 선과 악 두 가지 면을 가진 역할로 서로 닮았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실 영화 초반부에는 영화에 대한 정보 하나 없이 봤기 때문에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보통 이럴 경우 배역의 옷이나 머리 스타일 등을 다르게 표현함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알아챌 수 있게 하는데 이츠키와 히로코 둘 다 머리스타일이 단발이고 옷 스타일도 큰 차이는 없어서 영화 초반에는 이게 뭐지?라고 의문을 품었었습니다. 물론 이야기 특성상 약혼녀 히로코는 약혼자 이츠키의 첫사랑인 여학생 이츠키와 닮아야 했기 때문에 이해하게 됩니다. 1인 2역을 맡은 나카야마 미호는 이 영화에서 아직 죽은 약혼자를 잊지 못하는 약혼녀 히로코가 약혼자의 첫사랑과 닮은 이유로 나를 좋아했음을 알게 되면서 겪는 섬세한 감정변화와 기억 저편 묻어두었던 남자 이츠키의 소중한 첫사랑이었음을 깨달은 여자 이츠키의 가슴 먹먹함을 절제된 감정으로 너무나도 잘 소화해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OST

이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은 일본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Takefumi Haketa가 작곡한 OST는 영화의 감정과 주제를 아름답게 담아낸 19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OST에서 가장 유명한 트랙 중 하나는 Koishiteru(I Love You)로 영화의 우울하고 스위트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음색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피아노 곡입니다. 이 트랙은 영화의 감정의 절정에 표현되어 많은 영화 팬들이 좋아하는 OST입니다. OST의 또 다른 눈에 띄는 트랙은 영화의 낭만적인 주제를 강조하는 부드러운 발라드인 Omoide ni Sasenaide(기억을 남기지 마세요)입니다. 나카야마 미호가 직접 부른 이 노래는 가수로서 그녀의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일본에서 사랑받는 발라드가 되었습니다. OST의 다른 주목할만한 트랙으로는 내일의 추억으로 번역되는 Ashita no Kioku와 영화 전체에 흐르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함께 묶는 데 도움이 되는 Someday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곡들은 잃어버린 사랑과 놓친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 영화 OST는 스토리텔링에서 음악의 힘에 대한 증거입니다. 각 트랙은 영화의 정서적 영향을 강화하기 위해 세심하게 제작되었으며 그 결과 영화 자체만큼이나 사랑받고 인상적인 사운드트랙이 탄생했습니다. OST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고 그래서 웃음 짓고 때론 눈물짓게 되는 아름다운 OST임을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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